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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자기주장이 강하면 현실을 무시한 저돌적인 돈키호테형이라 하고, 생각이 많고 선택의 기로에서 여러 번 망설이면 우유부단한 햄릿형이라고 한다. 사실 햄릿과 돈키호테는 두 소설가가 만든 극적인 인간 유형이다. 하지만 소설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모두가 Yes라고 할 때 다소 허황되고 불분명할 지라도 주저하지 않고 No라고 하는 돈키호테나 Yes나 No를 선택조차 하지 못하는 햄릿이 존재한다. 다양함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는 우리도, 내 마음대로 주장하는 상황이나 늘 같은 고민에 빠지다 선택 장애를 겪는 상황들을 마주하곤 한다.

Part.1 돈키호테
돈키호테형 인간은 망설임 없이 저돌적으로 행동한다. 소설 《돈키호테》에서 주인공 돈키호테는 스스로 현실과 환상이 뒤죽박죽 섞여 있음에도 기사도 정신만을 내세워 풍차를 향해 거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하인 산초를 질책하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돌진한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신념 앞에서 절대 흔들림이 없고 이상 실현이 삶의 최고 가치며, 이를 위해서라면 앞 뒤 분간 없이 보고 느끼는 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깊이감 없이 오로지 추진력에서 나오는 감정이나 결정은 실수를 반복한다.

Part.2 햄릿
자극으로 행동에 반응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자극과 행동 사이에 생각이라는 영역이 있다. 햄릿형 인간은 고뇌적 생각에 갇혀서 행동으로의 실현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소설《햄릿》에서 주인공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하면서 사색적이고 지각력을 가지고 고뇌하지만 실천력의 결여로 끊임없이 자신을 질책하고 감시하며 어떤 일이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도는 우유부단한 인간형이다.

안무 : 정현진
프로듀서 : 추예원
무대디자인 : 김종석
조명디자인 : 류백희
출연 : 김지혜, 노정우, 손지민, 이규용, 이범건, 이찬, 이흥원, 최여운, 하미라
작곡 및 연주 : 박종인, 서성은, 원소연, 최연선, 하주희 Read More

가깝고도 낯선, 우리의 이야기

Part.1 Understand
Understand(이해하다)는 Under + Stand 라는 단어의 조합대로 ‘아래에서 상대를 바라보면 모든 것을 이해한다.’를 의미한다. 이 각각의 단어 앞에 알파벳만 따면 ‘US=우리’라는 의미가 된다. 결국 우리는 서로 이해하길 바라고 그 이해를 통해 치유 받는다.

Part.2 Affective Disorder
창작자가 모여 서로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서부터 작업은 시작되었다. 그 중 가장 공통적인 문제는 미미하지만 모두에게 일정 수준의 기분 장애가 있다는 것이었다. 기분장애는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같이 기분 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것이다. 기분장애는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문제다. 우리는 모두 억제된 소망들과 개개인의 숨겨진 성격에 따라 자신이 절제 할 수 없는 기분장애를 지니고 살아간다.

Part.3 Home
기분장애의 원인은 미세한 생활사건 중 가족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리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집’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그 포근함을 전해준다. 하지만 현시대에서 우리의 집은 정말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집인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가득한 집에서조차 나를 이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의미의 ‘Home Sweet Home’이라는 말이 상반되는 상황에 (사실 전혀 즐겁지 못할 때) 쓰이는 것처럼…

안무 : 정현진
프로듀서 : 추예원
미술작가 : 노보
무대디자인 : 김종석
출연 : 김지혜, 김정수, 양병현, 이범건, 이종화, 하미라, 노보 Read More

《꽃들에게 희망을》은 같은 제목을 가진 트리나 폴러스(Trina Paulus)의 책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선 한 애벌레의 이야기를 다룬 책 속에서 너무 많이 닮아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공을 위해서 애벌레처럼 하늘만 보며 나아간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우리는 어떻게든 높이 올라가는 것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닐까? 어쩌면 아래에서 볼 때만 대단해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

“너를 만나기 전에는 그래도 미래의 희망을 품고 이 삶을 견딜 수 있었어. 그런데 그날 이후로 이런 생활을 계속할 마음이 사라졌어. 하지만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그들은 깨달았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는 것이 그들의 가장 간절한 소망은 아니라는 것을. – 꽃들에게 희망을

이유도 모르고 높은 곳을 향해서 기어오르고, 기어오르고, 기어오르고. 저 위에 뭐가 있는지 모르면서 오르기만 하다 보니 자신의 의도가 아님에도 짓밟힐 때도 있고 짓밟아야 할 때가 있다. 그 사이에는 추락하는 이도 있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거나 밑에서 받침이 되어 주는 이도 있으며 약삭빠르게 올라가는 이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꼭대기에서 애벌레 같은 우리는 화려한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

안무 : 정현진
프로듀서 : 추예원
미술작가 : Novo
출연 : 김지혜, 김정수, 양병현, 이범건, Novo Read More

매력[명사]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매력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을 말한다. 우리는 시각적, 정신적인 부분부터 타고난 외모와 개인 취향인 옷차림까지 포괄적인 항목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이성을 끌어당기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이러한 매력은 단지 외형적인 뛰어남을 넘어 그 사람만의 고유한 이미지에서 만들어진다.

모두가 추구하는 획일화되고 일률적인 멋진 외모보다, 그에게서 의도치 않게 뿜어져 나오는 것 ! 그것이 진정한 매력이고 FATAL이다. 누군가는 그 매력을 알아봐 줄 것이며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주는 이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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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2015년 1월호 vol.65 – 춤비평가 방희망

정현진 안무의 《FATAL》은 모처럼 보는 즐거움이 있는 유쾌한 작품이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오른편 안쪽으로 엎드려 있는 두 남자와, 무대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는 나무판을 주우러 다니는 여자(무대미술 디자이너)가 보인다. 그녀는 판들을 모아 심사숙고하며 무대 왼쪽에 깔아 구분되는 어떤 공간을 만들고, 잠깐의 암전 후 조명이 밝아지면 그 바닥에 새로운 남자(처음부터 있던 두 명보다 키도 작고 얼굴에 여드름 자국도 보여 상대적으로 외모가 조금 떨어지는)가 들어와 엎드려 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까지는 아니어도 ‘아담의 탄생’이랄까? 그는 나무판 위에서 힘을 모으는 이런저런 움직임을 선보이며 일어나 관객의 주의를 끌고, 이윽고 무대에 상큼한 여자가 등장했을 때 키 큰 두 남자 사이에 끼어들며 함께 경쟁한다. 이 때 세 남자가 자신들의 매력을 제시하는 방식은 60년대 제인 폰다나 브리짓 바르도 같은 글래머 여배우들이 풍미하던 시절, 그들의 몸매를 어필하기 위해 나른한 음악을 깔면서 공식처럼 만들어진 장면들을 위트 있게 살짝 비튼 것이었다.

그 사이 무대 디자이너가 나무판을 드릴로 박아 상자를 만들고, 세 남자의 키에 따라 다르게 맞춰줌으로써 그것을 딛고 선 셋은 결국 같은 높이를 갖게 되고 키 작은 남자는 여자의 선택을 받는다. 외모만이 매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단순하고 솔직한 감성이 편하게 와 닿았는데, 안무가가 그것을 배려 있게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원격조종기를 들고 무대를 가로질러 다니는 DJ를 등장시키고 춤이 진행되는 동안 춤의 요소로 쓰일 무대장치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노출시켜 무대 어디로 눈을 돌려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게끔 복합적으로 구성하였다. 나무판과 박스에 불과하지만 ‘옴므 파탈’이 탄생하고 완성되는 공간이 여자의 손끝에서 나왔으니 ‘옴므 파탈’도 역시 여자가 가꾸기 나름이란 뜻도 되겠다.

안무 : 정현진
프로듀서 : 추예원
Dj : 박세우
출연 : 구교우, 김지혜, 박준명, 이제성, 박세우, 최원진 Read More

《Turn Of The Dawn》은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민규의 《아침의 문》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죽음과 탄생을 통해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근원적인 생명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형상화하여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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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 내일로 첫 문을 여는 시간, 누구에게는 절망으로 누구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12시. 이제 곧 내일이 오늘이 되는 시간
이 시간 즈음 되면 그때서야 나는 자야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 그 것이 어떤 식의, 어떤 빛깔의 삶이었던 간에…

욕조에 받아두었던 물 속으로 내 몸을 들여보낸 뒤 목을 뒤로 젖히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물속에서 나는 부레를 가진 물고기처럼 부력을 느낀다.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은 이미 멀어지고 정신은 더욱 명료해진다. 머리 속에서부터 땀이 흐르고 목줄기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면 욕조에 물을 뺀다. 물이 빠져 나가면서 서서히 내 몸이 드러나고 나는 또 다른 문으로 나를 들여보낸다. 문을 나서면 물 속에서 가볍고 자유로웠던 것처럼 나에게 부력이 되어줄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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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3 Review- 무용 평론가 심정민

뉴욕에 본거지를 둔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에서 8년 정도 활약한 경험으로 인해서인지, 다른 젊은 무용가들에 비해 신체 움직임을 탐구하는데 집중하는 미국식 안무 스타일을 짙게 감지할 수 있다. 남남 듀엣은 일체성을 띄는 동작들을 연속하면서 군데군데 서로 방향을 바꾸는 정도의 소극적인 변화를 꾀한다. 두 신체를 엮어 만들어내는 구도 보다는 움직임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복잡 다양한 연결성에 심취하는 안무가 인상적이다.

안무 : 정현진
프로듀서 : 추예원
음악 : Fryderyk Franciszek Chopin
출연 : 김승해, 정현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