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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

매력[명사]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매력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을 말한다. 우리는 시각적, 정신적인 부분부터 타고난 외모와 개인 취향인 옷차림까지 포괄적인 항목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이성을 끌어당기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이러한 매력은 단지 외형적인 뛰어남을 넘어 그 사람만의 고유한 이미지에서 만들어진다.

모두가 추구하는 획일화되고 일률적인 멋진 외모보다, 그에게서 의도치 않게 뿜어져 나오는 것 ! 그것이 진정한 매력이고 FATAL이다. 누군가는 그 매력을 알아봐 줄 것이며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주는 이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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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2015년 1월호 vol.65 – 춤비평가 방희망

정현진 안무의 《FATAL》은 모처럼 보는 즐거움이 있는 유쾌한 작품이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오른편 안쪽으로 엎드려 있는 두 남자와, 무대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는 나무판을 주우러 다니는 여자(무대미술 디자이너)가 보인다. 그녀는 판들을 모아 심사숙고하며 무대 왼쪽에 깔아 구분되는 어떤 공간을 만들고, 잠깐의 암전 후 조명이 밝아지면 그 바닥에 새로운 남자(처음부터 있던 두 명보다 키도 작고 얼굴에 여드름 자국도 보여 상대적으로 외모가 조금 떨어지는)가 들어와 엎드려 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까지는 아니어도 ‘아담의 탄생’이랄까? 그는 나무판 위에서 힘을 모으는 이런저런 움직임을 선보이며 일어나 관객의 주의를 끌고, 이윽고 무대에 상큼한 여자가 등장했을 때 키 큰 두 남자 사이에 끼어들며 함께 경쟁한다. 이 때 세 남자가 자신들의 매력을 제시하는 방식은 60년대 제인 폰다나 브리짓 바르도 같은 글래머 여배우들이 풍미하던 시절, 그들의 몸매를 어필하기 위해 나른한 음악을 깔면서 공식처럼 만들어진 장면들을 위트 있게 살짝 비튼 것이었다.

그 사이 무대 디자이너가 나무판을 드릴로 박아 상자를 만들고, 세 남자의 키에 따라 다르게 맞춰줌으로써 그것을 딛고 선 셋은 결국 같은 높이를 갖게 되고 키 작은 남자는 여자의 선택을 받는다. 외모만이 매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단순하고 솔직한 감성이 편하게 와 닿았는데, 안무가가 그것을 배려 있게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원격조종기를 들고 무대를 가로질러 다니는 DJ를 등장시키고 춤이 진행되는 동안 춤의 요소로 쓰일 무대장치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노출시켜 무대 어디로 눈을 돌려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게끔 복합적으로 구성하였다. 나무판과 박스에 불과하지만 ‘옴므 파탈’이 탄생하고 완성되는 공간이 여자의 손끝에서 나왔으니 ‘옴므 파탈’도 역시 여자가 가꾸기 나름이란 뜻도 되겠다.

안무 : 정재혁
프로듀서 : 추예원
Dj : 박세우
출연 : 구교우, 김지혜, 박준명, 이제성, 박세우, 최원진